자네, VINTAGE에 도전해볼 생각 없는가?

2017.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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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이지혜 사진 SHUTTER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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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이 썼던 물건 가지고 있는 거 아니야. 무슨 일이 있었는지 어떻게 알아?'

드라마 도깨비에서 저승사자와 사랑에 빠진 여주인공에게 무당이 하는 얘기다. 사실 남이 썼던, 심지어 누구인지도 모르는 생판 남이 썼던 물건을 다시 쓴다는 것은 그다지 유쾌한 일이 아닐지도 모른다.

에디터가 대학생 시절, 동묘의 한 좌판에서 몹시 예쁜 밀리터리 자켓을 발견한 적이 있었다. 사이즈도, 컨디션도 완벽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자켓을 사지 못했던, 그러니까 '사지 않았던'이 아니라 '사지 못했던' 이유는 안감에 묻은 핏자국 때문이었다. 갈색 거무스름한 얼룩은 아무리 아닐거라고 암시해도 핏자국인 듯 보였고, 리얼 밀리터리 자켓이니 이 자켓의 주인이었던 군인이 어떻게 되었는지 상상하는 것을 멈출 수 없었다. 대부분의 패션아이템을 빈티지로 구매하는 에디터 인생에서 빈티지 의류를 처음으로 께름칙하다고 여겼던 순간이겠다.

그렇다. 마냥 유쾌하지만은 않다. 그러나 에디터가 빈티지에 매료된 이유 또한 분명하다. 다소 안 좋은 시각으로 빈티지를 바라보던 이들에게, 혹은 빈티지라는 미지의 영역을 탐사하고 싶은 이들에게 빈티지 도전의 팁을 주고자 한다.

 

◆ ◆

1

이해해라. 이해해주어야만 한다.

당연하게도 빈티지는 타인이 썼던 물건이다. 그러니 세월의 흠, 생활의 흔적이 존재한다. 어쨌거나 새 제품 같은 신선함은 없는 셈이다. 빈티지 의류를 자신만만하게 구매했다가 뭐야 이 쓰레기는?’싶은 경험을 하게 될 수도 있다는 얘기. 사실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면, 처음 빈티지를 구매하는 이들은 대부분 이 경험을 피해갈 수 없다. 빈티지 제품에는 반드시 흠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것을 이해해줄 수 있는 사람만이 빈티지의 매력을 받아들일 수 있다. 털털하게 '요정도 쯤이야.' 하고 넘길 수 있는 배짱을 탑재하자. 그렇다면 이 흠이 더 큰 매력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에이징이 멋들어지게 들어간 가죽 자켓, 촌스러운 '새 옷'느낌이 나지 않는 워싱의 데님 같은 것들을 발견하는 재미 말이다.

 

 

 


2

어맛, 이건 사야 해.

뭐니뭐니해도 빈티지의 가장 큰 매력은 희소성에 있다. 흔히 볼 수 없는 디자인의 제품이 가득하다. 게다가 그 제품은 단 한 개다. 물론 생산되어 나온 시점에 그 제품은 하나가 아니었을지언정 세계 각국 어디로 흩어졌을지 모르니, 나와 나를 둘러싼 세계에서는 단 한 개일 공산이 크다. 그것도 몹시 크다. 오직 나만 가지고 있는 제품! 그 묘한 허영심을 채워주기에 빈티지만한 것이 없다.

 

 

 


3

예상외의 고퀄리티에 놀라지 마라.

'가성비'를 외치는 한국 패션 시장에서 좋은 퀄리티의 물건을 찾기란 사실상 피곤한 일이다. 쉽게 안보이니까. 물론 좋은 퀄리티의 제품이 시중에도 많이 나와 있지만, 그놈의 '가성비'를 따지다 보면 다소 타협해야하지 않나. 빈티지의 경우 약간 다른 공식이 성립한다. 타인의 손을 거쳤다 한들 좋았던 퀄리티가 똥망이 되는 일은 없을 테니, 잘 고르면 몹시 좋은 퀄리티의 제품을 합리적으로 얻을 수 있다는 소리다. 물론 제품 자체를 꼼꼼히 살펴보고 뜯어보아야 품질에 대해 평가를 내릴 수 있으니, 이것도 몇번의 시행착오는 예상된다. 더욱이 인터넷으로 빈티지 제품을 구매하는 경우에는 말할 것도 없다. 그러나 생각해보라. 100% 울 소재의 니트를 단돈 만 원에 구매할 수도 있는 것이 빈티지다.

 

 

 


 

4

진짜 가성비

''을 쓰는 재미를 모르는 이가 있을까. 스트레스를 쇼핑으로 푸는 이가 적지 않은 것만 보아도 알만하다. 에디터 역시 우울할 때 카드를 긁는 몹쓸 버릇이 있는데, 이것이 패가망신의 지름길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멈추기가 도통 쉽지 않다. 그러나 우리의 세금을 나라님이 도둑질하고 있는 마당에 점점 지갑은 얇아지고 돈은 늘 모자라다. 그렇다 보니 가격이란 제품을 구입할 때 BEST 3안에 드는 중요한 요소임은 어쩔 수 없다. 얄궂게도 인생사가 당연히 그렇듯 좋은 제품일수록 값어치가 올라간다. 이는 빈티지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빈티지는 만일 새 제품이라면 구매하기 힘든 명품도 제법 장바구니에 담을법한 가격으로 만날 수 있다. 백만 원을 호가하는 제품을 10만 원에 충분히 얻을 수 있다. 물론 그러한 제품을 만나기 위해서는 타이밍의 여신이 미소를 보내주어야 하지만, 얼마나 부지런히 발품을 파느냐에 따라 가능성은 무한히 열려있다.

 

 

 


5

찾아라, 보물

돈을 쓰는 재미만큼이나 무언가를 찾아내는 재미 역시 만만치 않다. 산더미처럼 쌓인 물건 가운데 나에게 꼭 맞는 제품을 찾아내는 것, 그리고 마치 전생의 나와 인연이 있었던 마냥 무작정 끌리는 제품을 찾았을 때의 희열. 그 쾌감을 어디에 비유할 것인가! 보물을 찾아라. 반드시 보물은 있다.

 

 

 


6

충격 사이즈 요법

빈티지를 구매할 때에는 반드시 숙지해야 할 사항이 있다. 바로 사이즈다. 악세서리의 경우 사이즈에 크게 구애받지 않아 제품 전체의 크기 등을 고려하면 그만이지만, 의류의 경우는 조금 까다롭다. 특히 인터넷으로 빈티지 의류를 구입하는 경우는 잘 살펴보아야 한다. 표기 사이즈가 본인의 사이즈일지라도 일본의 사이즈와 유럽의 사이즈는 모두 다르다. 심지어 국내에서도 브랜드마다 사이즈가 상이한데, 전세계 각국에서 모여드는 빈티지는 오죽할까. 대체로 인터넷 빈티지 스토어는 실측 사이즈를 분명히 표기하고 있으니 이를 확인하면 된다. 그말인즉, 본인의 사이즈를 정확히 수치로 알고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가령 내 허리둘레가 XX임을 알아야만 나에게 맞는 제품을 찾을 수 있다. 더불어 내 허리가 XX라니! 하며 충격을 받게 될런지도 모른다. 가장 좋은 방법은 본인에게 꼭 맞는 사이즈의 옷을 치수로 재는 것. 물론 하나의 제품이 아니라 여러가지 제품을 확인해 두면 좋다. 옷이란 소재에 따라 사이즈가 미묘하게 차이나는 법이니까.

 

 

 


7

돈 쓸 준비 되었는가?

그렇다면 빈티지는 어디서 만나야 하는가. 온라인, 오프라인 모두 가능하다.

1. 오프라인 스토어를 찾자.

오프라인의 경우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빈티지 스토어는 빈프라임이다. 지점이 몹시 많아 지하철 역사 내에 자리하고 있는 경우도 꽤 된다. 장담컨대 당신 역시 무심코 지나친 적이 있을 것이다. 빈프라임은 주로 일본, 유럽에서 양질의 제품을 바잉해오기 때문에, 꼭 눈에 불을 켜지 않아도 마음에 드는 제품이 포착될 것이다. 빈프라임 양재점이 제법 큰 규모를 자랑하고, 선릉점 역시 규모가 있는 편이다.

또 홍대에는 다양한 빈티지 스토어를 만날 수 있다. 특정 스팟이 아니라 국지적으로 홍대 등지에 분포되어 있으니 조금 관심을 기울이면 빈티지 스토어가 눈에 띌 것이다. 에디터는 산울림소극장 라인의 길목에 오밀조밀 응집한 빈티지 스토어들을 선호하는 편.

2. 온라인 스토어를 찾자.

온라인의 경우 오프라인보다 더욱 쉽고 간편하게 빈티지를 구매할 수 있다. 초록창에 '빈티지' 세 글자만 검색하면 된다. 온라인 빈티지 사이트에서는 직접 눈으로 보고 구매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사이즈와 상태 등을 더욱 꼼꼼히 살펴보아야 한다. , 당연한 얘기다. 또한, 인터넷 빈티지 스토어도 스토어마다 무드가 있고, 성향에 맞추어 제품을 바잉해오기 때문에 자신의 입맛에 맞는 스토어가 있다면 즐겨찾기에 추가해놓도록 하자. 언제, 어느 타이밍에 내가 원하는 제품이 업데이트될지 모르는 일이다.

 

 

 

간략하게 빈티지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 보았다. 빈티지가 생소한 이들, 빈티지가 어려운 이들에게 다소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사진출처  SHUTTER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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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shion #vintage #fashionfeature #패션 #패션피쳐 #빈티지 #빈티지의류

COMMENT (8)

  • 13 거품안넘치게따라줘(tpfuswjr1)

    No.1 / 2017-01-11 11:04:53

    빈티지는 남이 입던거라는 생각에 아직 도전을 못해봤는데 글을보니 도전해볼만할꺼 같아요
    0 0
  • 6 마레(blumarine80)

    No.2 / 2017-01-11 16:23:08

    유용한 정보네요~
    0 0
  • 3 나의천사보민이(jes1464)

    No.3 / 2017-01-13 02:46:14

    빈티지 아무래도 명품을 좋은 가격에 만나볼수있다는 것이 큰 매력인것 같아요~!!
    0 0
  • 4 보리스(fapeoj15)

    No.4 / 2017-01-13 09:25:00

    특유의 멋이 있죠 빈티지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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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 랄랑롤(park1433)

    No.5 / 2017-01-13 10:02:41

    얼굴이 빈티지인게 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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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 박현정(laypark)

    No.6 / 2017-01-15 13:27:46

    낡은 듯 하지만 흔히 볼 수 없는 클래식하면서도 개성있는 빈티지만의 매력이 있어서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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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 조쉬(joshseo)

    No.7 / 2017-01-18 10:10:47

    죽은자의 온기가 남아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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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 현기증남(qkrguswhd23)

    No.8 / 2017-01-20 02:30:07

    저는 자주 득템해오는편 동묘에서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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